해체가정은 부부의 이혼과 경제파탄으로 인한 가족구성원의 가출이 주된 원인이다 <면도를 하다>에서 아버지는 실직한 상태이고 어머니는 부재하고 아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받는다. 아버지와 아들로 구성된 가정은 미니시리즈에 넋이 나간 아버지와 학원폭력의 희생자로 살아가면서 사는 일이 버거운 아들이 공존하면서 극심한 소통부재의 상황을 만들어낸다. 가정과 학교에서 이중의 소외를 당하는 아들은 아버지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학교에서 장학금 수령을 위한 도장을 달라는 방식으로 부자간의 대화를 시도한다. 아무리 국민소득이 높아진 시대라 하더라도 저소득층의 실업자인 아버지에게 현안 문제는 아들과의 대화 이전에 생계유지에 더 마음이 가 있다. 학교에서 친구들은 계속 돈을 요구하며 집단폭력을 휘두르고 아버지는 자식의 장학금을 수령하려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스쿠터를 발로 차면서 살부의 심정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복원되어야하며 가족구성원간에는 화해를 해야 한다는 신념이 결말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