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직원인 남편과 법률회사에 근무하는 부인은 긴 휴가를 얻어, 마침 여름 캠프에 가있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만의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그러나 휴가철의 시작, 남편은 몰려든 휴가차량 덕분에 꼼짝 못하는 고속도로를 견디지 못하고 지방도로로 들어선다. 남편은 길에 늘어선 술집마다 멈추고는 스카치를 마셔대고, 부인은 그런 남편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거두절미하고 알콜 중독자의 「꿈의 노벨레」, 혹은 도로 위의 「오디세이」정도로 위치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도시로부터의) 임시적 유예 시간으로서 획득한 (소개 疏開의 의미로서의) 휴가와, 그 시간을 전개하기 위한 공간으로서 택하는 교외는 일종의 하위 질서가 되어 도시라는 체계를 지탱해 나간다. 이 순환구조 너머에 대한 나이브한 판타지가 실제로 그 너머를 맞이할 때 어떻게 부서져 내리는가에 대한 작은 탐구로, 드뷔시의 녹턴 「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끔찍한 야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