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서>는 사람의 손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손금´에 새겨진 사람들의 운명.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믿지 않지만, 그 운명을 피해갈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신내림을 받아야 할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 그들은 신을 섬기고 무당으로 살아가야 한다. 한반도 5천년의 역사 동안 변화를 거듭해온 무속신앙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미신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드리워져 있다. 더불어 ´무당´의 신들린 듯한 행위는 광기의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에게 찾아온 운명을 받아들이고 현실과 환상 그리고 귀신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현재를 평안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영매 :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가 한반도에 존재하는 다양한 무속신앙의 세계를 인류학적으로 성찰하고 있다면, 이 작품은 신내림을 받은 무당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한다. 그들의 운명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현실 바깥에 놓인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우리가 볼 수 없는 귀신들의 세계.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된 그 세계를 그들은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 전통 굿에 대한 뛰어난 재현과 굿을 통해 귀신과 교감하는 놀라움. 그리고 나름의 세계를 일구며 기쁨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체험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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