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도시대의 황금기. 기녀 아사기리는 상처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남자들과 사랑을 나눌 때 몸이 뜨거워질수록 선명해지는 꽃 모양의 상처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사기리가 남자들에게 몸을 맡길지언정 마음을 여는 경우는 없다. 그러던 중 축제를 구경나온 아사기라는 인파에 밀려 나막신과 비녀를 잃어버린다. 이를 본 한지로가 그녀를 도와주게 되고, 아사기리는 그를 향한 연모의 감정을 품게 된다.

기녀의 사랑이라는 고전적인 테마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비극적인 사랑이라는 테마를 품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들의 비극적 사랑은 인생무상을 논하던 에도시대의 정서를 극적으로 다룬 셈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