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는 잘 기획된 상업영화이자, 우리 시대의 화두인 성형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속 깊은 영화다. 95kg의 한 여성이 첨단의술을 통해 48kg의 미녀로 환골탈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원작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대중음악계의 쇼비지니즘을 새롭게 첨가하고 한국 실정에 맞게 각색이 되면서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이 영화는 만화에는 없었던 뚱뚱했던 시절, 성형 과정 등을 영화 속에서 보여줌으로써 외모지상주의와 소비자본주의 논리의 교묘한 타협적 범주들의 틈을 파헤치며 산뜻한 웃음과 감동을 준다. 원작 만화가 추녀라는 과거의 모습과 미녀라는 현재의 모습 사이에서의 자아 불일치를 통해 재미를 준다면, 영화는 추녀와 미녀라는 사회문화적 구별 짓기를 통해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를 풍자한다. 이러한 재미를 통해 <미녀는 괴로워>는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으며, 2006년 하반기 최고의 흥행영화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