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레흐만 감독이 작가 페데리코 레온과 공동 연출한 작품. 아역 배우들의 연기 교실을 제재로 한 <배우 입문 교육>은 아이들에게 일상의 연기에 눈뜨게 하기 위해 다채로운 훈련을 거듭하는 클래스와 열정적인 지도교사 세르히오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여덟 살에서 열두 살 사이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인 연기 워크숍에 대한 기록물과 픽션의 경계를 유희한다. <뽀네트>와 <자전거 도둑>, <당나귀 발타자르> 등 쿨레쇼프의 영화가 언급되고, 자신에게 부과된 한계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배우에게 필요한 자질인가가 이야기된다. 영화 안에는 연기 수업이 진행되는 무대와 일상적 공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들이 더러 있는데, 설핏 삶 그 자체가 연기이고, 연극이라는 이해에 도달하게 된다. 레흐만의 초기작들에서 발견되는 무표정한 연극적 연기에 대한 찬사가 다시 발견되는 작품으로 자발성, 개성과 연기에 대한 매력적이고 위트가 넘치는 에세이이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