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타르의 영화들을 본 사람들 다수는 아마도 감독을 ´생각에 잠긴 시인´으로 생각할 것이다. <평원에서의 여행>은 감독의 그 같은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를 구축하는 주된 재료는 타르 자신의 분신이라고 보이는 인물이 이야기하는 시적이고 성찰적인 단상들이다. 그는 슬픔과 즐거움, 그 사이에서 싸우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우리의 종착지에 대해서, "피로 이뤄진 긴 강"인 역사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이것들을 화려하지 않으면서 서정적인 화면과 어우러지게 하면서 우리를 차분한 사색의 시간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