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도널드 캐멀 감독의 마지막 작품인 이 영화는 원래 1995년에 제작되었다. 그러나 제작사에서는 감독의 허락 없이 이 영화를 임의로 편집해 공개했으며, 이에 분개한 도널드 캐멀은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빼고 대신 ´프랭클린 브라우너´라는 이름을 집어넣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지난 1999년, 영국의 채널 4와 타탄 필름즈는 캐멀과 오랫동안 같이 작업했던 편집기사 프랭크 머졸라에게 감독이 남긴 메모와 기록, 스토리보드 등을 이용해 원래 그가 의도한 대로 영화를 재편집하도록 했으며, 새롭게 편집된 감독판은 1999년 에든버러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은행 대출계에서 일하는 알렉스는 점점 쌓여가는 빚 때문에 부업으로 몸을 팔게 된다. 어느 날 그녀는 새로운 고객인 브루노를 만나는데, 전문 투기꾼인 그는 알렉스의 당당함에 매료되지만, 그녀가 FBI와 연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보디가드인 토니에게 그녀를 감시하도록 지시한다. 한편, 브루노와 사이가 좋지 않은 그의 아내 버지니아는 알렉스가 일하는 은행에서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열정과 기만으로 서로 얽힌 이들 4명의 관계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