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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st
회고전: 로무알트 카마카
죽음의 사자
THE DEATHMAKER
감독_ 로무알트 카마카
Romuald Karmakar
Germany 1995 112min 35mm Color 장편
Review

<죽음의사자>는 1924년 프리츠 하르만과 에른스트 슐체 박사 사이에 이루어진 대화를 기록한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이 영화가 괴츠게 오르게가 ‘실제’ 하르만을 연기하고 있는 다큐드라마인 것처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카마카와 공동 시나리오 작가인 미하엘 파린은 그 기록에서 (거의) 대화만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들은 독일의 가장 유명한 연쇄 살인범과 그의 정신 상태를 감정하기 위해 투입된 범죄 심리학자 간에 있었던 실제 관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죽음의 사자>는 운명과 사회의 정해진 법칙에 의해 적대 관계에 놓였던 두 사람이, 둘 중 하나가 죽음에 임박한 상태에서 어떻게 친구가 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이와는 달리 실제 슐체 박사는 하르만이 죽길 원했다. 슐체는 하르만의 배짱을 혐오했고 그를 뿌리 뽑아야 할 자연의 실수로 여겼을 뿐, 어떤 광기의 흔적이라도 찾아 그를 구해내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카마카가 <죽음의 사자>를 위해 주로 참조한 미학적 형식은 실내 극영화였다. 이는 1920년대 초, 루푸피크나 레오폴트 예스너 같은 감독들의 영화에서 시나리오 작가 카를 마이어에 의해 개척된 형식이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소재가 된 사건 자체가 벌어졌던(비슷한) 시기의 영화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것이다. 카마카가 영화의 주제곡으로 선택한(죽어간 전우를 회상하는 한 병사에 관한 노래인) 「내게는 한 전우가 있었다」가 레코딩 된 시기도 그 즈음이다. 이 노래 후반부의 가사 역시 위에서 언급한 바처럼 역사를 뒤집어 상상해보는 것과 관련된 암시를 담고 있다. 노래의 화자는 “전장의 총알이 그의 몫이었던가 아니면 그의 전우의 몫이었던가”를 궁금해 하는데, 이는 죽을 날을 받아 놓은 사람이 하르만이 아니라 슐체일 수도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신 앞에서 모두 평등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매 순간 달라질 수 있고, 우리의 운명을 만드는 것은 우리이며, 그 모든 사회적인 타자들이란 바로 우리 자신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본질적으로 모순적일 수밖에 없는 선택의 파토스, 문명의 파토스는 이 작품은 물론이고 카마카의 전 작품에 걸쳐 나타난다.

CREDIT
  • DirectorRomuald Karmakar
  • ProducerThomas Schuhly
  • ScreenplayRomuald Karmakar
  • Cinematography Michael Farin
  • EditorFred Schuler
  • SoundPeter Przygodda
CastRobi Guver
DIRECTOR
로무알트 카마카Romuald Karmakar
1965년 독일 비스바덴 출생. 정식으로 영화를 배운 적은 없으나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가지고 1985년부터 꾸준히 장?단편영화를 제작하였다. 1994년 카마카가 설립한 판테라 필름의 첫 장편영화 <죽음의 사자>(1995)가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평단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마닐라>(2000)로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은표범상을 수상했다.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며 다큐멘터리와 픽션, 실험의 경계를 오가는 작품들, 정치적?미학적으로 매우 급진적인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2010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그의 회고전이 열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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