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털이를 일삼는 두 젊은이가 있다. 한 사람은 재일 한국인 하지메이고, 한 사람은 일본인 요시로. 하지메의 여동생 미례는 전엔 요시로의 여자 친구였지만, 이제는 하지메의 옛 애인 BJ와 사귀는 동성애자이다. 미례와 BJ는 한 명상가에 빠져있으며, 요시로는 푸푸라는 동생을 찾아 일본 전국을 헤매는 카요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메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 한 소녀에게 흥미를 느끼며, 요시로와 함께 길에서 아일랜드 민요를 연주하는 영국인 연주가에게 흥미를 보이기도 한다. 다양한 이 인물들을 하나로 묶는 지점은, 그들이 모두 현실에서 환상의 공간으로 도망치려는 도피주의자라는 점이다. 영화는 이들이 돌아가야 할 곳이 바로, 그들이 함께 공존하는 일본임을 일깨운다. 특히, 다양한 소리를 통해 인물들을 환상 속에서 현실 속으로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독특하다. 요시로는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에 사용된 인도악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국주의 국가가 지배국의 독특한 문회를 자신의 것으로 착취하고 사용하는 것은 상식이지. 그러니까 제국주의 중의 제국주의인 영국의 비틀즈가 인도 음악을 자신의 음악 속에 받아들인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이것이 영화 속에서 현실을 빗대 문제화한 한 흥미로운 예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