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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클로슈 얀초는 자신의 영화들을 가리켜 ‘정치적 뮤지컬’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이 용어는 <대결>과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얀초는 82분의 상영시간을 고작 31개의 숏들로만 채울 만큼 긴 호흡을 유지하며 정교한 안무에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로, 실제로 정치적인 노래를 하고 춤을 추거나 춤추듯 유려하게 대형을 바꿔 움직이는 인물들을 포착하는 것이다. 이 얀초식 ‘뮤지컬’의 주무대가 되는 것은 1940년대 후반 전국민 중 대학생 연합 소속 학생들이 점거한 한신학교이다. 영화는 기성질서를 전복하려는 이 학생들이 논쟁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고자 하는 이들과 보다 강압적인 방식을 동원하려는 이들로 분열되며 대립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얀초는 비록 이 이야기가 1940년대에 일어난 일이면서도 현재에도 어떤 반향을 갖는 것임을 간과하지 않는다. 사실 이 이야기를 얀초가 스크린에 옮겨내려고 한 것은, 그가 당시 프랑스를 휩쓴 사건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고 또한 그 사건이 가까운 과거에 헝가리에서 일어난 일과 유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인물들이 1940년대에 발을 디디고 있으면서도 1960년대식 의상을 입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확실히 보편성을 띤 영화적 정치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한쪽에서 무리를 지은 학생들이 춤 추고 노래하는 와중에 상황에 대한 결정은 지도부에서 내려지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속 장면은 <대결>에서 요점이 된다고 할 만한 것이다. <대결>은 민주주의에 대한 노래가 울려퍼지는 세상에도 여전히 권력은 자체의 유지 메커니즘을 작동하고 있다는 견해의 또 다른 얀초식 표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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