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목적 없이 살아가는 무직의 청년 츠토무의 유일한 인생의 즐거움은 파친코. 그날 아침도 츠토무는 찬바람 속에서 워크맨을 들으며 파친코의 개점을 기다리고 서있다.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온다. 빨간 스웨터에 빨간 양말, 여성용 샌들, 그리고 스프레이로 딱딱하게 고정시킨 괴상한 헤어스타일의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츠토무에게 캔 커피를 건넨다.

“… 학생인가요?”

“아니… 아닌데요…”

이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된다. 그 남자의 이름은 기코히코. 불법비디오 복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파친코라는 공통의 취미를 가진 두 사람은 금방 마음이 통하고, 츠토무는 일을 도와주겠느냐는 기코히코의 제의에 선뜻 응한다. 츠토무는 기코히코의 선배인 불법비디오 제작자, 기코히코의 애인이자 에로 비디오 배우인 아이코를 만나게 되면서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생활을 시작한다. 퇴폐적이며, 비현실적이며, 무질서한, 그러나 결코 비겁하지 않은 기코히코와 츠토무. 영화 속의 그들을 따라가노라면 어느새 관객은 그들을 사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