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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전: 김동원

종로, 겨울

JONGNO, WINTER
감독_김동원 Director_Kim Dong-won
Korea 2005 18min DV color 단편 Documentary
Review

<종로, 겨울>은 <다섯 개의 시선>(2005)이라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인권 영화의 한 부분이다. 중국 동포 김원섭씨가 종로의 거리에서 얼어 죽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 1,000만 원 이상 임금이 체불되었고 불법 체류자인지라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추운 겨울, 그는 길에서 얼어 죽었다. 감독은 김원섭의 문제를 불법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의 문제로 확대한다. 카메라는 김원섭의 고향으로 간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은 남한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독립운동 하던 후예들이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에서 살았는데, 지금 돈을 벌려고 남조선에 가면 일정(日政) 때 일본 사람들보다 더 심하게 자신들을 구박하고 때린다고 한다. 김동원의 여느 다큐멘터리처럼 감독은 그들의 불만을 담담히 카메라 속에 담는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김원섭 씨가 죽는 순간을 재연했다는 것이다. 흔들리는 카메라로 바라본 혼란스런 종로의 거리, 손 흔드는 가족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카메라, 마침내 쓰러지는 카메라,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퉁소 소리가 이 모든 장면의 비극성과 슬픔을 증거한다. 재연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감독이 억울하게 죽은 이의 심정을 이렇게라도 풀어주기 위해 사용했는데, 이런 재연은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도 이어진다.

CREDIT
  • DirectorKim Dong-won
  • ProducerLee Jin-sook
  • CinematographyKim Seok-jung, Jung Il-jun
  • MusicShin Youn-chun, Lee Sang-yoon
EditorKim Dong-won
DIRECTOR
김동원
Kim Dong-won
1955년생.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우연히 찾게 된 상계동 빈민촌 철거 현장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그들의 투쟁에 동참하면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상계동에서 주민들과 함께 한 3년의 기록을 담은 <상계동 올림픽>은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실천적 다큐멘터리의 정수로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1991년 ‘푸른영상’을 설립해 다큐멘터리를 통한 민중운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독립영화협의회 의장, 한국민족예술총연합 영화위원장,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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