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그럴리가 없어
개그맨에게 차인 여배우로 스캔들이 나 연애금지령을 당한 윤소. 가난한 뮤지션이자 만년 솔로 능룡. 그들에게도 어느 날 사랑이 찾아온다. 이능룡, 이상순 등 실제 뮤지션들의 멋진 연주와 풋풋한 연기를 볼 수 있다.
<설마 그럴리가 없어>는 봄바람에 살랑살랑 실려오는 은은한 꽃향기 같은 영화다. ‘언니네 이발관’의 이능룡, ‘롤러코스터&베란다프로젝트’의 이상순, 싱어송 라이터 임주연,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중엽, ‘몽구스’의 링구 등 내로라하는 홍대 인디뮤지션들이 총출동한 이 영화는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청춘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달콤한 재즈와 기타선율, 감미로운 가사에 담아낸 감각적인 영화다. 실제 라이브 공연현장을 영화의 한 장면에 삽입하기도 한 만큼, 영화 전체에 촉촉하게 스며있는 음악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지는 영화다. 잘나가는 영화배우 최윤소는 그다지 내세울 것 없는 개그맨에게 실연당한다. 잘생기고 멋진 남자배우의 대쉬에는 시큰둥하면서 정작 개그맨에게 매달리는 그녀를 보며 주변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그녀에게는 사람을 판단하는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이 있다. 그런 그녀의 눈에 새로이 들어온 사람이 있으니 바로 실력파 인디뮤지션 능룡. 능룡 역시 세간의 기준에서 보면 결혼정보회사에 등록조차 안 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갈 실력과 근성, 뚝심이 있다. 아마 그 점이 윤소를 사로잡았을 것. 윤소의 프로포즈에 대한 능룡의 반응이기도 한 영화 제목 “설마 그럴리가 없어”는 극중에서 이상순이 직접 부르는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 어딘가 영화 밖 현실을 살짝 의식한듯한 이 영화 제목은 작은 기적처럼 예고없이 찾아오는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에 대한 유쾌한 환호이기도 하다. 미묘하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화면과 인물들의 표정을 가까이서 포착한 클로즈업 속에 청춘남녀 사이의 설레는 감정을 흥미롭게 포착한 영화. 팍팍한 현실에서 이런 행복의 느낌을 잠시라도 가질 수 있다면 그 역시 영화가 줄 수 있는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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