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만화가 오카노 유이치가 그리고 쓴 만화 원작을 모리사키 아즈마 감독이 영화로 만든 이 영화는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낙향한 만화가의 이야기다.

환갑을 넘긴 대머리 만화 작가 유이치는 ‘작은 양파’라는 뜻의 별명 ‘페코로스’로 불리며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그의 치매 어머니 역시 소녀 같은 천진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서 이들 모자의 일상은 흔히 생각하는 치매 환자를 간병하는 자식의 고통과는 거리가 먼, 매일매일 새로운 이벤트가 기다리는 특이한 발견의 세계이다.

삶의 고통을 낙관을 통한 기적으로 뒤바꾸는 이 이야기를 연출한 모리사키 아즈마 감독은 1927년생이며 원작을 자기만의 호흡으로 유연하게 재창조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자잘한 일상을 경쾌하게 스케치하는 영화는 점차 그들 모자 관계를 뛰어넘는 주변 관계들을 그리면서 거부할 수 없는 공감과 배려의 소우주를 따스하게 펼쳐 보인다. 지난 해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저널 『키네마준보』가 선정한 베스트 1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