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들>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영화일 것이다. 영화의 원제인 ‘See You Next Tuesday’는, 미국에서 이 앞 글자의 발음만 따서 ‘CUNT’, 즉 여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가장 천박한 욕으로 쓰이고 있다. 영화 또한 이러한 원제에 걸맞게 엄청나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한 세 모녀의 난장을 제대로 보여준다. 임신한 둘째 딸과 레즈비언 언니, 그리고 알코올중독자인 엄마라는 이상한 가족 구조가 혼합되어 블랙코미디로 발화된다는 설정도 흥미롭지만, 이들이 이따금씩 똘똘 뭉쳐 만들어내는 기이하고 생경한 화합의 이야기는 영화의 재미와 스펙트럼을 넓히는 백미로 작용한다.
영화 속에는 언더그라운드 계층의 생활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미친년들>의 세 여인들은 동시대의 논쟁과 화제를 주도하는 다양한 사건, 사고의 모습들을 모두 끌어안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들이다. 이는 곧 술, 마약, 욕설이 난무하며 오로지 쾌감만을 좇아 행동하는 환락적인 인물들의 자화상인 동시에 자유분방한 영혼들의 실제를 실감할 수 있다는 두 가지의 긍정적인 담론을 제시한다. 기괴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세 여성들의 연대는 관객들로 하여금 놀라운 영화적 환기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결국 <미친년들>은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애증 가득한 우리들의 자화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