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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 머무는 중국과 일본인 커플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흐려지는 풍경들>은 세르비아, 스페인에 머무는 또 다른 커플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들은 도시와 마을의 풍경 속에 자유롭게 스며들지 못하는 이방인들이다. 같은 국적이나 동질감을 지닌 커플이 아니라 엇비슷한 문화권에 속해있지만 다른 국적을 지닌 커플들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어떻게 해서 커플이 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낯선 커플이 낯선 나라에서 겪는 외로움과 가난함, 피로와 떠돎의 상태를 보여줄 따름이다. 이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인물간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영화의 주된 정서는 이방인이자 이주 노동자가 겪어야 하는 소외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외의 정서가 전부는 아니다. <흐려지는 풍경들>은 실험적인 스타일에 기대고 있기 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도시와 마을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인 하나의 공동체라고 부를 수 있지만 끝내 이들은 풍경 밖으로 사라지고 만다. 다른 언어, 다른 문화, 다른 사고방식은 이방의 국적을 지닌 국제적 커플들이 제 3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영화는 유령처럼 부유하는 인물들과 그들이 경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경의 대비 속에서 은밀한 긴장감을 구성한다. 인간과 인간이 갈등을 일으키는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과 도시, 인간과 풍경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다, 끝내 사라지는 커플들이 제시되는 풍경 속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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