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시체>는 토베 얀손의 ‘무민’이야기 중 하나의 에피소드를 연상케 한다. 무민 일가 중 하나인 ‘스노크메이든’(Snork maiden)은 바닷가로 피크닉을 갔다가 뗏목과 함께 떠내려 온 아름다운 여인의 목상(木像)을 보고 그 미모에 완전히 빠져 자신도 목상이 되고자 간절히 소망한다. <우아한 시체>의 마엘리도 스노크메이든과 마찬가지로, 숲에서 홀로 놀다 우연히 빼어난 미모의 발가벗은 여인을 보고 그녀에게 완전히 매혹되어버린다. 마엘리가 발견한 여인은 혈색이 없는, 다시 말해 완전히 죽은 시체 상태의 것이지만 마엘리는 그녀를 소중하게 간직하려 애쓴다. 영화는 친구가 없는 한 소녀의 몽상, 이루어지지 못 할 백일몽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나체 상태의 시체에 빗대어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