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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선인장>, <낙타들> 등을 만들었던 박기용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조선족 노동자와 이주 노동자들이 주로 모여 사는 가리봉동의 여러 시공간을 물끄러미 관찰한다. 카메라는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지만 주로 무의미한 소음이 지배하는 그 공간은 생존욕망으로 부글부글 끓는 용광로이며, 침묵과 좌절이 일상화된 무기력한 정물 풍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고정 화면의 롱테이크는 이미 클리셰가 된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카메라는 어떤 미학적 포즈도 취하지 않겠다는 그 단호한 결기를 느끼게 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인상적이다. 이것은 카메라로 대상의 삶의 맥락에 개입하거나 공감을 표하는 것도 아니고 그와 반대로 무심하고 냉정하게 거리를 지키며 관찰자의 자리로 물러서는 것도 아니며, 화면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루 하루가 여하튼 생존과 직결돼 있는 그들의 바쁘거나 절박하거나 가난한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카메라가 버텨내고 있다는 착각마저 주기 때문에 인상적이다. 덧붙여 어떤 인공 음악이나 사운드도 배제한 채 현장에서 채집한 대화와 소리들이 아우성과 소용돌이처럼 관객의 귓가를 맴도는 것도 이 무뚝뚝한 다큐멘터리의 정서적 여진을 강화시킨다. 화면과 사운드를 통해 아무 것도 논평하지 않는 듯이 보이는 이 영화가, 실은 수많은 취사선택과 재구성의 결과물임을 생각하면 명시적인 것을 배제한 연출 시도가 화면 바깥의 보이지 않는 삶의 맥락을 끊임없이 불러오고 있음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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