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뮌>은 제목 그대로 공동체를 이루며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대저택을 상속받게 된 에릭 부부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기획한다. 건축학 교수인 에릭과 아나운서인 그의 아내는 후보들을 면접하여 구성원들을 결정한다. 낯선 사람들이 모여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초반 생활은 즐거움이 넘친다. 서로의 인간적 매력을 알아가면서 음식과 술을 나눠먹는 일상의 나날들을 풍요롭게 느껴진다. 그러나, 대학 교수이기도 한 에릭이 젊은 여제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커다란 갈등이 일어난다. 아내는 이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녀의 결정은 점점 더 분열된 모습으로 나아간다.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하던 중 에릭 부부의 딸이 일어나 이 ´코뮌´에서 나가야 할 사람은 엄마라고 지적한다. 사적인 감정과 공동체의 정신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표류하는 과정은 누구나 이상주의를 꿈꾸지만 그것이 얼마나 이뤄지기 어려운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감독 자신의 경험담이 녹아 있는 이 영화는, 과거에 대한 짙은 향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래저래 들여다 볼 것이 많은 영화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