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그로 논 트로포의 주인공 마우리치오 니케티가 이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는 정신 나간 교수가 되어 관객을 향해 인류의 지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전개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옛날 옛적 지구상에 남자들만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은 입으로 알을 낳아 번식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외계에서 나타난 우주선으로부터 여자들이 내려온다. 이때부터 남자들은 여자들을 성적으로 경제적으로 착취하기 시작한다. ‘SOS’는 여성과 남성의 역사에 대한 공상과학 패러디이다. 남성에 의한 여성 착취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그러나 어떤 과장도 없이 비춰내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그러한 착취의 바탕에 깔려있는 남성의 나르시시즘을 남성 화자를 통해 내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