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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안마사 경민은 장애인 활동보조인 주원에게 깊은 감정을 느낀다. 주원은 남자친구의 빚을 갚기 위해 경민의 안내견을 훔치지만 마음이 좀처럼 편치 않다. 영화 <가까이>는 빈곤에 대한 영화이기 이전에 고독에 대한 영화다. 청춘의 자기모멸적 생존방식을 보여주지만 영화는 주원을 비난하는 데 관심이 없다. 진심으로 장애우들을 돕고 있지만 궁핍의 악한 구조는 그녀로 하여금 약자들의 고통을 착취하게 한다. 영화는 비루한 삶의 리얼리티보다 고독한 자에게 절실할 타인의 온기에 집중한다. 첫 장면의 건조한 터치와 마지막 순간의 슬픔의 터치를 대조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쓸쓸할 땐 냉장고의 소음마저 따듯하게 느껴진다. 고독의 깊이를 탐문하는 영화 <가까이>는 그렇기에 접촉의 온기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송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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