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학교에서, 클럽에서 격렬한 인생을 사는 네 여성의 이야기. 르네, 산드라, 카린, 키키라 불리는 이들은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비극과 현실이라는 이름 아래 묶이는 하나의 삶이다.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2013)이란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아르노 데 팔리에르 감독은 선택과 그에 따른 운명의 초상들을 솜씨 있게 엮어 낸다. 그 가운데 다양한 사랑의 방식과 섹스의 장면들이 있다. 때로는 권력적으로, 때로는 연대와 수평의 감정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애정관계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지닌 성격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순환하는 관계의 고리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일으키는 여성들의 삶은 그 누구도 아닌 모두를 대변하는 고유명사가 되고, 끝내 고아처럼 인식되는 존재로 남게 된다.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배우와 캐릭터의 구현에 있다. 이들이 만나 일으키는 화학작용은 매순간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만들어 주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들어 준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