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스테이>(2016)에 이은 테드 펜트의 두 번째 장편영화. <고전주의 시대>는 필라델피아 독서 모임 그룹의 젊은 남녀들을 묘사한다. 그들은 문학과 건축 그리고 음악에 대한 생각을 교환하기 위해 모인다. 박식함의 경연을 벌이듯 거실에서, 부엌에서, 거리에서 인물들의 대화는 끝나지 않는다. 화제는 단테의 ´신곡´이다. 말의 홍수는 논문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공허한 담화처럼 들리기도 한다. 펜트는 감독의 친구들이 연기하는 인물들 사이의 길고 장황한 대화에 초점을 맞춘다. 필름 이미지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매혹된 펜트는 인물들 간의 지적인 논쟁에서 미묘한 순간을 발견하려 한다. <쇼트 스테이>와 마찬가지로 인물들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그들의 만남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작가를 인용할 수 있는지, 화제에 따라 얼마나 많은 레퍼런스들을 떠올릴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현재의 좌표에 있지만 100년 전에 일어났을 수도 있는 일이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