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여섯 보디빌더의 열정으로 가득 찬 일상을 추적한다. 이들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몸을 단련한다. 각자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지만,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는 모두 같다.
드니 코테의 <부드러운 살결>은 현대판 아도니스에 관한 다면적인 초상이다. 영화는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인종과 배경이 다채로운 6명의 보디빌더의 일상을 교차시킨다. 극심한 다이어트와 훈련, 가족 관계, 그리고 지역 사회 안에서 이들의 연대를 다루면서 코테는 육체적 강건함과 정서적 유약함 또는 부드러움을 대조시킨다. 빚어놓은 듯 아름다운 근육, 피부를 뚫고 나올 것 같은 핏줄, 우람한 사지(四肢)는 오직 누군가에게 평가받기 위해 존재한다. 현대의 남성성에 대한 탐구라는 관점에서, 고대 조각품을 연상시키는 육체와 근육 단련 과정은 일종의 제의처럼 재현된다. 고독한 자기수행적 수련과 과시적인 퍼포먼스의 아이러니. 이것은 무분별한 마초 남성성에 대한 냉소적 코멘트인가? 코테의 시각은 더 성숙하다. ‘하드 바디의 슬픔’ 또는 ‘전시된 육체의 비애’에 관한 비유를 담은 이 영화는 동물에 관한 연구로 기획된 <우화>(2012)의 뒤를 잇는, 드니 코테의 문화 인류학적 관찰기이다. [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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