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을 사람들을 출연진으로 삼아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1987)를 영화로 각색한 바 있는 베르나르디 감독과의 대화이다. 포르투갈 영화감독 테레사 빌라베르데가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컬트 감독 토니노 데 베르나르디와 가족을 카메라에 담는다.?빌라베르데 감독은 베르나르디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하여 여러 가지 질문과 답을 듣는다. 컬트 감독의 남다른 태도에는 기묘한 감동이 있다. 빌라베르데 감독은 조언을 충실하게 따르듯이 영화 전체를 통해 기록의 순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다.?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갈릴레오의 온도계´는 밀도가 서로 차이나는 여러 개의 유리구를 활용하여 용액의 밀도 차이를 통해 다양한 온도 차이를 측정하는 기구를 말한다. 그것은 베르나르디 감독이 영화를 만들어 온 비결이었고, 그에게 친근함을 느끼고 카메라 한 대와 함께 무작정 영화를 시작한 빌라베르데 감독의 태도를 대변한다. 이들에게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 다름이 세상이 예술과 영화에 대한 생각을 측정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