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키 썸씽은 여성 삼인조 밴드 ‘썸씽 쉬’의 멤버로 활동하며 한때는 객석을 가득 채우던 자기 파괴적인 펑크 록 스타이다. 이제는 훨씬 더 작은 곳에서 공연하며, 지친 밴드 멤버들, 예민한 음반 제작사의 관계자들 그리고 재능있는 신인들 때문에 고군분투 중이다. 게다가 엄마로서의 역할까지 소화해야 한다. 그녀는 맨정신을 유지하려 애쓰며 밴드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당시의 창의적인 영감을 되찾고자 한다.
펑크 록 밴드의 리더 베키 섬씽은 밴드를 성공으로 이끄는 창조성을 발휘하는 한편, 밴드 멤버들, 가족들, 그의 추종자들과의 관계를 한계치까지 밀어붙인다. 사랑하지만 견디기 힘든 연인처럼, 그의 주변인들은 동경과 연민, 공포, 경멸의 태도로 베키를 본다. 그러나 베키는 지금 힘겹게 악마와 투쟁하는 중이다. 알렉스 로스 페리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 <그녀의 내음>은 자기 파괴적 예술가의 초상을 묘사한다. 이것은 예술 세계를 사는 인물에 관한 탐구이자, 예술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베키는 판단을 교란하는 문제적 인물이다. 예술적 구도자로 볼 수 있는 베키는 그와 주변인들에게 재앙인가, 축복인가? 당신은 ‘그녀의 내음’을 맡을 수 있는가? 페리의 카메라는 밀실공포증을 자아낼 것 같은 무대 뒤 복도, 드레스룸, 녹음 스튜디오를 훑어가면서 베키의 의식을 좇는다. 페리의 페르소나인 엘리자베스 모스가 자멸적 예술가 베키를 맡아 깊이 각인되는 연기를 보여준다. 내면의 적들을 충동하면서 의식을 도발하는 유해한 영화이자, 페리의 작가적 역량이 농익은 작품이다. [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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