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로의 여행
레오노르는 집을 떠나고 싶지만, 감히 그 마음을 엄마에게 털어놓을 순 없다. 에스트레야는 딸이 떠나길 원하지 않지만, 마냥 자신의 곁에 머무르게 할 순 없다. 엄마와 딸은 지금껏 서로가 공유해온 세계의 격변을 경험하며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엄마에게로의 여행>은 모녀를 옥죄는, 너무도 긴밀한 동시에 섬세해서 이들을 쉽사리 가둬버릴지 모르는 유대관계에 주목한다.
성인이 된 레오노르는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온 엄마와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신경 쓰인다. 스페인을 벗어나기 위해 영어를 배우고 준비하던 레오노르는 런던에서 일자리를 얻고 분주한 날들을 보내기 시작한다. 연락하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바쁜 때도 있지만, 어느 날은 엄마의 방으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묵묵히 옷을 만들고 재봉 일을 하며 바쁘게 노동하는 엄마 에스테레야 역시 딸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을 때는 무척이나 마음이 쓰인다. 셀리아 리코 클라베이노 감독은 모녀 사이의 일상들을 카메라를 통해 섬세하게 어루만지면서 두 사람 사이의 복잡하고 미묘한 순간들을 집중한다. 두려움이 있지만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 딸의 마음과 서운하면서도 기다리게 되는 엄마의 마음 사이에 카메라를 세우고 두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따라, 움직임을 따라 모녀의 현재와 감정의 시간을 그려낸다. [이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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