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에 남자는 잠을 깬다. 익숙한 것들이 잘못 연결되어 있다. 현관문을 열면 화장실 불이 켜지고, 화장실 불을 켜면 텔레비전이 켜진다.
한밤중이다. 남자는 혼자 자던 중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다. 문을 열고 나가 보면 아무도 없다. 아직까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 밤의 사건은 이미 시작됐고 남자의 집은 이제 생활공간이 아닌 기이한 출구가 된다. 귀기 넘치는 출몰을 경험하다 보면 짧은 상영시간임에도 혹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일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식은땀을 흘리게 된다. <탈날 탈(頉)>은 우리에게 불길하고 괴이한 밤을 안기며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확실하게 말한다. [정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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