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는 외견상 스릴러의 관습에 의거하여 흘러간다. 인생 전체가 미스터리인 여인 페트라는 어머니가 죽은 뒤 강력한 권력을 가진 사업가이자 예술품 수집상인 하우메의 집으로 잠입한다. 이 음흉한 사내의 요새에서 페트라는 하우메의 아들 루카스, 아내 마리사 등을 만나 비밀스러운 과거에 대한 단서들을 추려나간다. 하이메 로살레스는 시간과 기억을 엮는 창의적인 내러티브 디자인을 통해 진실과 거짓의 관계를 탐구한다. 로살레스는 가족의 비밀과 폭력이 엮이는 모양대로 카메라의 움직임을 엄격하게 제어하여 장면과 장면 사이의 단절과 연결을 만들어낸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