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을 실은 양과 신성한 산
공군 제트기가 히말라야 상단에 추락하자, 고령의 양치기와 그의 하인은 양 떼를 뒤로하고 조종사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를 찾는 하인의 의도는 산에 감도는 성스러운 기운과는 사뭇 대비된다. 금지된 땅으로 걸음을 옮기는 과정에서 그들은 두려움과 욕망의 과제들을 맞닥뜨린다. 남겨진 양 떼는 포식동물의 등장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양들은 머리가 뜯긴 채 남겨진다.
늙은 목자와 우둔한 양치기 외에는 인적 없는 산에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한다. 보상금을 노린 도시의 수색꾼들은 갑자기 산으로 몰려든다. 하지만 전투기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산사람인 목자조차 안개 속에 길을 잃고 환상에 휘말린다. 실제 히말라야 북부에서 발생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산’이란 무념 상태의 자연에 ‘돈’이란 인간의 탐욕이 급습했을 때, 자연은 인간에게 어떻게 화답하는지 한 편의 우화로 보여준다. 안개와 바람, 양들의 마법같은 움직임을 담아낸 정적인 촬영은 독특하게 설계된 사운드와 결합하여 자연에 대한 외경을 넘어서는 두려움의 감각을 만들어낸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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