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은 아줌마들에게 소리를 치고 있는 ‘나’를 진정시켜주던 존재다. 그럴 때면 아줌마는 울며 매달렸다. 이는 흡사 4년 전 아빠의 외침과 닮아있다. 아빠는 잔혹하게 형을 죽이고 오열하는 엄마를 뒤로하고 도망쳤다. 현재 큰돈이 필요한 나는 큰 건을 잡기 위해 기준을 만나러 간다. 항상 아줌마들에게 소리만 쳤던 나지만, 이번에는 때려야 할지도 모른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병행하면서 2015년 강원도 춘천의 오래된 건축물에 얽힌 서정적 다큐멘터리 <망대>를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했던 문승욱 감독은 다시 본령인 극영화 작업으로 돌아왔다. <세트플레이>는 참혹한 현실을 참혹함 그 자체로 드러내는 작품이며, 존속살인을 저지른 아버지에 대한 상처와 증오를 기반으로 불우했던 가족사 못지않게 자기 파괴를 서슴지 않는 주인공의 일탈을 담는다. 양지바른 곳을 상상하지 못하면서 삶을 지속하기 위해 그악스런 사람들을 만나 더욱 그악스러워져야 하는 주인공의 절망적인 삶의 순환궤도를 담는 가운데 감독은 인간의 존엄과 숨결이 있는 곳을 더 간절히 희구하게 만든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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