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왕 루이 14세
미술관을 찾은 관객들 앞에 한 연기자가 있다. 그는 루이 14세가 죽음에 이르며 겪었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느린 호흡으로 연기한다. 그는 루이 14세의 페르소나를 연기하며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존재의 참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영화는 세 가지 차원인 죽어가는 육신, 촬영됨을 인지하는 연기자, 루이 14세가 만나 제기하는 의문을 포착하고, 이들이 관능과 무구의 감각으로 통합되는 양상을 제시한다.
빨간 네온 조명 속 죽어가는 루이 14세가 있다. 그러나 그곳은 베르사유 궁전이 아니라 리스본의 모던 갤러리이다. <기사에게 경배를>(2006)에서 산초 역을 맡았던 류이스 세라트가 왕으로 분해 29시간 동안 신음하고, 눕고, 마침내 죽는 연기를 한다. 2017년 초연된 7일간의 퍼포먼스는 디지털 작업을 통해 배우의 표정, 숨소리까지 잡아내는 한 시간 분량의 영화로 탄생했다. 배우의 존재는 인위적인 허영이 실체적인 예술로 전환되는 순간을 제시한다. 또한, 관객의 관점을 비트는 엔딩은 지금껏 본 것이 퍼포먼스인지, 다큐멘터리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을 일으킨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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