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던 과거의 조류는 현재의 지면과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형체 변환, 텔레파시, 그리고 악마와의 거래와 같은 이야기들은 미국 식민지배와 노예제도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파우스트」 속 인물들은 그곳의 원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편, 자연을 개발하고 지배하려 한다. 영화는 문학, 신화, 그리고 지역 관계망 등의 요소를 통해 현실과 가상, 가시와 비가시의 영역 사이에 존재하던 보이지 않는 장막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영화 속 인물들은 원주민들과 뒤섞이면서도 자연을 개발하고 지배하려는 폭력성을 지니고 있다. 문학, 신화 그리고 자연적인 지연의 망들을 따라가면서 현실과 가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집요한 탐구를 시도하는 사유의 영상이 전편에 흐른다. 악마의 거래로 대변되는 식민지 지배와 노예제도의 기원을 탐색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반복을 이미지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과거는 지금도 계속되는 진행형이다. [이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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