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사회로부터 당도한 한 통의 엽서. <거대한 기묘함>은 일상의 사물들을 끌어와 공간을 재해석하고 노동과 소외에 관한 경험을 기록한다. 팝 음악과 함께 흐르는 각종 패턴의 향연은 형상과 풍경의 짝을 찾아 나선다. 영화에 등장하는 직물, 여행, 언어 그리고 음악의 콜라주는 이들의 변신담이 세계 경제 안에서 어떻게 기능하게 되는지를 드러낸다.
<거대한 기묘함>은 수건이나 식탁보, 스카프, 양탄자와 같은 직물의 여정으로 구성된다. 탑승권과 지도, 지구본이라는 지리적 신호를 따라 기차, 공항 대기실의 수화물 트랙을 통과한 직물들은 마젤란의 항해처럼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의 형식을 분방하게 활용하면서, 조디 맥은 충돌하는 색상과 패턴 들의 교차, 예외적인 리듬을 타고 흐르는 운동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인식하도록 요구한다. 촬영, 편집, 음악 작업을 도맡은 맥은 빛과 색, 패턴, 소리, 크기의 리듬을 가지고 무빙 이미지의 활력적 작용을 보여준다. [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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