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 시크릿
50살의 클레르 미요는 자신의 연인 뤼도를 감시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가짜 계정을 만들어 24살의 클라라로 활동한다. 뤼도의 친구 알렉스는 그 가상의 존재와 금세 사랑에 빠져버린다. 클레르 또한 자신의 아바타 뒤에서 그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비록 모든 것이 가상세계에서 꾸며진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에게 찾아든 감정은 꽤 진실한 것이다. 영화는 거짓이 현실과 맞물리는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풀어간다.
문학 교수 클레르는 젊은 남자 친구 뤼도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뒤 뤼도의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알렉스를 알게 된다. 클라라라는 이름의 스물네 살 모델로 가짜 소셜 미디어 계정을 만든 클레르는 가상 공간에서 알렉스와 교신한다. 조작된 정체성 안에서 결핍을 보상받던 클레르는 점차 환상과 현실 사이의 단절을 느낀다. 자신의 것이 아닌 특질을 소유하려 함으로써 자가당착에 빠진 클레르의 운명은 현실과 가상, 진실과 거짓이 구분되지 않는 세태를 함축한다. 줄리엣 비노쉬의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표현되는 클레르의 모험은 ‘내가 누구인가?’를 상실한 시대의 초상이다. [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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