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당시 15살이었던 소녀의 이야기. 그녀의 오빠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군대에 강제로 끌려가 죽고, 어머니는 계엄군의 총에 맞아 죽는다. 소녀는 총성 속에서 엄마를 외면하고 도망쳐 나와 생존하지만, 끊임없이 과거에 짓눌린 채 살아간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1980년대 억압과 폭력의 시대상과 학살의 현장, 정치적 상징으로 떠오르는 광주에 대한 자각을 보여준다.
현대사의 화두인 광주 항쟁을 다룬 <꽃잎>은 ‘투명한’ 리얼리즘보다는 개인의 심리로 역사를 보는 장선우식 스타일의 본질을 드러낸다. 막노동일을 하는 장씨는 어느 날 미친 소녀를 만난 뒤 소녀를 폭행하고 학대하지만 소녀는 장씨를 떠나지 않는다. 소녀는 금남로에서 벌어졌던 학살의 충격을 이기지 못해 미쳐버렸다. 막노동꾼 장씨와 소녀를 찾아다니는 오빠의 친구들과 소녀를 봤다는 사람들의 시점이 고루 나뉘어져 있다. 다중 시점의 구성은 관객과의 비판적인 거리를 유지하며 소녀의 주관적인 기억을 1980년대라는 역사적 맥락으로 넓힌다. 현장에 입회한 것처럼 생생한 광주 학살의 재현 이후, 영화는 광주 항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묻는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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