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키키 브라더스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불경기 탓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계속 출장을 한다. 팀의 리더 성우는 고교 졸업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어 귀향한다. 성우는 그곳에서 고교 시절 밴드를 함께했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생활에 찌든 모습이다. 성우는 어린 시절의 꿈과 사랑을 되새기며 이들의 변화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첫 번째 영화 <세친구>(1996)에서 스무 살 또래의 젊은이들을 다루었던 감독 임순례는 20대에서 40대까지 등장인물의 인생유전을 두 번째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담았다. 음악인의 삶을 지향했던 한때의 이상이 망가지고 회복되는 과정속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따라가며 행복과 불행의 주름을 모두 보여준다. 임순례 감독은 클로즈업을 거의 쓰지 않으며 거리를 두고 보는 시선을 통해 주인공들의 무너진 삶의 자국에 애정과 공감을 녹인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촌스러운 밴드 이름은 탈색한 과거의 순진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영화의 힘은 향수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힘, 비록 추레하더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끌어 올려지는 생의 감각을 예찬한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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