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언제나 자신의 직관에 따라 살아가는 학원 강사 인영은 아름답고 씩씩한 여자다. 잔잔했던 그녀의 일상 속에 이름뿐만 아니라 생김새마저 첫사랑과 빼닮은 17살 이석이 학원에 들어온다. 인영은 그런 이석을 사랑하게 되고, 이석 또한 인영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고교 시절 동창이자 룸메이트인 정우는 이석을 직접 본 뒤 과거의 이석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고 말하며 서른 살이 된 진짜 첫사랑 이석을 그녀 앞에 데려온다.
첫 번째 영화인 <해피엔드>(1999) 이후 정지우 감독이 6년여의 공백 끝에 만든 <사랑니>는 사랑의 환타지에 관해 야심찬 해부를 시도한 작품이다. 같은 이름을 지닌 두 여자 조인영과 이석이라는 이름의 고등학교 남학생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회상 구조로 오해할 만한 서사로 전개되어 관객에게 당혹감을 안긴다. 이 영화의 가짜 회상 구조는 인과적 설명에 의한 한 여성의 사랑 심리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에 따라 절묘하게 겹쳐진 여러 관계의 동시적인 공존을 묘사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고 싶다는 통념을 뒤흔들고 관객에게 복합적으로 질문하면서 <사랑니>는 반복과 겹침과 대칭을 끌어들인 서사구조로 사랑의 감정 무늬를 관찰한다. [김영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