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이었던 경원은 일본 비행학교에 다니면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택시 운전을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손님으로 태운 한국인 유학생 지혁을 만나게 된다. 지혁은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경원에게 끌리지만, 어쩔 수 없이 군에 입대한다. 몇 년 후 이들은 비행학교에서 재회하며 사랑을 확인하고 지혁은 경원에게 청혼한다. 하지만 그녀는 한 남자의 여자로 남는 대신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비행기 ‘청연’에 오른다.
일제 식민지 시대 최초의 여성 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다룬 윤종찬 감독의 <청연>은 개봉 당시 친일 논란에 휩싸이면서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다. 윤종찬은 식민지 시대의 역사적 맥락으로부터 자기 삶의 실존적 선택을 괄호 치는 것이 불가능했던 주인공의 삶을 다룬다. 그러면서도 개인주의자이자 자유인이었던 박경원이 겪었던 시대의 우울에 민족과 애국 등의 관념을 입히지 않는다. 영화에 나오는 세 번의 비행 장면은 식민지 시대의 주어진 운명과 맞선 주인공의 대결의지와 꿈과 좌절을 이미지의 심원한 영역에 고정시킨다. <청연>이 보여주려고 한 것은 바로 개인을 억누르는 시대 속에서 주인공이 느낀 당대의 불안과 거기서 벗어나려 했던 꿈의 응시였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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