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감독판)
연변에서 택시를 모는 구남은 빚더미에 쌓여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간다. 한국으로 돈을 벌러 떠난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 없고, 그는 마작판을 드나들지만 항상 돈을 잃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인청부업자 면가로부터 한국에서 사람을 하나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절박한 현실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구남은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황해를 건넌다.
첫 번째 영화 <추격자>(2007)의 성공 이후에 나홍진 감독은 자본주의의 짐승성을 충격적으로 드러낸 전작보다도 훨씬 강도가 세고 무시무시한 두 번째 연출작 <황해>를 내놓았다. 서울 망원동 일대의 추적기로 플롯의 동선을 짠 <추격자>에 비해서도 <황해>는 중국 연변에서 황해를 건너온 후 서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을 돌며 펼치는 광대한 로드무비로 공간을 확장시켰다. 등장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복수의 원념과 생존과 탐욕을 위한 범죄의 순환궤도는 플롯이 진행될수록 더 거세지고 확산된다. 거두절미하고 인간의 욕망에만 초점을 맞춘 채, 거기서 솟아나오는 인간들의 드센 폭력의 대립극으로 영화 전체를 설계한 나홍진의 야심은 전례가 없으며 앞으로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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