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단편이 맞닿아 있는 이 영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과거에서부터 현재와 미래까지의 홍콩을 조망한다. 그 옛날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할머니와 10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온 가정부의 이야기(<금지된 도시>)가 홍콩인의 뿌리를 탐색한다면,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장난감 가게를 찾은 형제의 이야기(<토이 스토리>)는 홍콩의 소소한 역사에 대한 반추인 셈이다. <원앙>은 두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원앙차, 주창펀, 에그 프렌치 토스트 등 홍콩 고유의 음식을 통해 그려낸다. 다큐멘터리인 <재미만 있진 않을 거야>는 민주화 시위 이후 구의원 선거에 나선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홍콩의 정치적 미래를 내다본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