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말리기
우리 집은 마다 가을이면 고추를 말린다. 그것은 할머니의 일로 엄마와 나는 관심이 없다. 고추 말리기라는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세 여자는 다르게 행동한다. 할머니는 과다한 집안일을 끊임없이 불평하고, 엄마는 자신의 사회생활에만 바쁘다. 그리고 딸이면서 영화 만들기를 원하는 게으로고 뚱뚱한 나는 계속 잠만 잘뿐이다.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세 여자가 각각의 역할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에 대한 기대를 강요한다.
´우리´ 가족의 여성사를 정밀하고 정교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작품이다. 극영화를 섞어 다큐멘터리가 혹시 가질 수 있는 따분함이나 딱딱함을 절묘하게 극복하고 있다. 고추말리기라는 할머니의 일상사를 바라보며 남의 일로만 바라보아 왔던 어머니와 딸. 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세 여자는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에게 기대고, 또 서로에게 강요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과다한 집안일을 끊임없이 불평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사회생활에만 관심이 있다. 영화 만들기를 원하는 게으르고 뚱뚱한 딸은 집안일에는 무관심하다. 공통분모라고는 없는 세 여자는 서로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때론 갈등하고. 때론 절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할머니와 어머니가 들려주는 가족들의 비밀과 삶들이 인터뷰로 들려지면서 그동안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속내가 드러나고 서로를 공감하게 한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온 ´우리´ 가족의 갈등사는 유쾌한 결론으로 서로를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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