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학생과 노동자가 기존의 질서와 권위에 반기를 내걸었던 1968년. 일본의 치바현 나리타시에서는 주민들의 의사를 전혀 무시한 신일본국제공항 건설 결정에 반대하고자 산리츠카 농민들은 일어섰다. 오가와 프로덕션의 ´산리츠카 시리즈´ 제1탄(산리츠카 시리즈는 8년 동안 7작품이 만들어졌다)이다. 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하루아침에 자신의 대지에서 쫓겨나게 된 농민들의 생존을 건 투쟁의 모습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다가선다. 농민과 함께 생활하며 기록한 이 작품은 철저하게 농민의 관점에서 권력을 조망하면서 투쟁 속에서 권력이 행사하고 있는 모든 행동을 필름에 담는다. 이 작품을 계기로 오가와 신스케와 오가와 프로덕션의 ´정점관측(定点觀測)´ 촬영방식이 확립되었다. 카메라는 기동대에 대하여 무장을 결단하는 청년행동대를 중심으로 투쟁의 내부로 들어간다. 오가와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컷을 농민의 대열에서 그 시각으로 촬영하고, 권력을 촬영하더라도 정면에서 대결하는 방식으로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