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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을

The Town is Quiet
감독_로베르 게디귀앙 Director_Robert Guediguian
France 2000 133min 35mm color 장편 Fiction
Review

근년 프랑스 영화의 의미심장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바로 노동자 계급의 현실을 향한 관심이랄 수 있다. 필리프 르 게이의 <야간 교대조>나 알랭 기로디의 <오래된 꿈> 같은 작품이나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된 로랑 캉테의 <인력 자원부>와 근작인 <시간의 사용>은 그 두드러진 예들이다. 이 작품들은 상투적인 사실주의를 넘어 세계화 시대 이후의 노동자계급의 삶의 진실을 화면으로 끌어들인다. 로베르 게디귀앙의 <조용한 마을> 역시 그런 흐름 가운데 가장 탁월한 성취의 하나로 꼽아 마땅하다. <조용한 마을>은 이제는 서서히 몰락하는 항구 도시 마르세이유를 배경으로 한다. 어시장에서 가파른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중년의 여성노동자인 미셀에게 삶은 더없이 고역스럽다. 이혼한 전 남편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술에 절어있고, 자신이 벗어 던진 가족의 삶에 대해 무심하다. 미혼모인 외동딸 피오나는 매일 인사불성이 되어 딸을 내팽개친 채 마약만을 애타게 찾는다. 발광하듯 마약을 찾는 딸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돈을 마련하려 미셀은 거리에서 몸을 파는 매춘부들 틈에 낀다. 그리고 거리에서 택시 운전사 폴이 그녀를 만난다. 은퇴한 연금생활자가 되어 옛 노동자 시절의 추억에 빠져있는 부모님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지만 그는 자신의 출세와 이기를 위해 동료 노동자를 배신한다. 그리고 미셀의 주변을 움직이는 서로 다른 인물들이 있다. 게디귀앙은 얼핏 번다해 보일 만큼 많은 인물들을 화면으로 불러들인다. 그러나 그는 그들 간의 관계를 능란하게 이어 붙이면서도 각 인물들에게 명료한 자아를 불어넣는다. 그리고 이는 지금 여기 노동자계급의 삶의 현실을 재현하는 출중한 서사법이라 불러 마땅할 정교함을 갖는다. 영화 속에 우연히 스치는 옥상파티 장면에서 신자유주의 정치가들과 기업가들은 마르세이유는 새로운 유럽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장황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 너머엔 아늑하고 건조한 정경이 펼쳐질 뿐이다. 그 평범한 정경의 이면을 게디귀앙은 뒤집는다. 물론 그 이면이란 언젠가부터 영화의 세계로부터 실종된 삶이란 대문자이다.

CREDIT
  • DirectorRobert Guediguian
  • ScreenplayJean-Louis Milesi, Robert Guediguian
  • ProducerRobert Guediguian
  • CinematographyBernard Cavaliel
  • EditorBernard Sasia
  • SoundLaupent Lafran
CastAriane Ascaride, Jean-Pierre Darroussin, Gerard Meytan
DIRECTOR
로베르 게디귀앙
Robert Guédigu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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