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이즈 스트레인지>는 중년의 게이 커플이 놓인 일상적, 사회적 조건에 대한 인상적인 묘사를 보여준다. 동성 커플의 커밍아웃, 혼인에 대한 관념이 비교적 관대하다는 미국 사회에서 호모섹슈얼리티를 대하는 제도화된 시선의 문제를 다룬다. 음악가 조지와 화가 벤은 38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한 게이 커플이다. 오랜 믿음과 사랑의 결과로 둘은 결혼식을 올리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예기치 못했던 난관이다.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는 조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집을 잃고 거리로 나앉게 된 두 사람은 별 수 없이 지인들의 거처로 흩어져 생이별을 한다. 친구들의 보살핌을 받지만 두 사람의 일상은 채워지지 않는 결핍으로 황폐해진다.

아이라 잭스 감독은 2011년 뉴욕의 동성 결혼 합법화를 계기로 이 영화의 스토리를 구상하였다. 중견배우 존 리스고우와 알프레드 몰리나의 나이든 게이 커플 연기에서 범접하기 힘든 관록이 묻어난다. 9카이에 뒤 시네마가 뽑은 ‘2014년 베스트 10’ 중 한 편이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