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톨로지’는 영화에 대한 영화, 영화를 통한 영화의 이해를 제시하는 섹션이다. 버스터 키튼, 잉마르 베리만, 할 애슈비, 테오 앙겔로풀로스, 장클로드 브리소와 같은 우리 시대 대표적 감독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들과 함께, 빔 벤더스를 비롯한 거장들과 일가를 이룬 촬영감독 로비 뮐러, 클로드 란츠만의 홀로코스트 다큐멘터리 <쇼아>(1985)의 편집자인 지바 포스텍을 스크린 앞에 불러 세운다.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곧 영화란 무엇인가를 반추하는 것이며, 이들이 써 내려간 각자의 영화관은 20세기의 주요한 영화사이자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위대한 버스터 키튼>을 만든 감독이 우리 시대의 대표적 감독인 피터 보그다노 비치이며, <테오 앙겔로풀로스에게 보내는 편지>와 <장클로드 브리소 - 마르카데가 251번지>를 만든 이들 또한 감독이거나 촬영감독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제작의 과정은 동시대 예술가들이 선배 예술가에게 보내는 애정 넘치는 편지인 동시에, 현재의 영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과거를 풍미했던 영화의 역사는 동시대 감독들을 통해 현재의 역사가 된다. 과거의 영화적 시선 위에 겹쳐진 새로운 시선은 현재의 관객들과 호흡하는 영화적 경험이 된다. 그것은 영화를 통한 열정의 공유이며, 마르지 않는 영화적 상상력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표시이다. 이와 더불어 ‘시네마톨로지 클래스’를 통해 영화를 만든 감독들과 평론가들이 언어를 통해 또 한 번 영화적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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