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소소한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 거대한 사건 속에서 몸부림치는 삶의 드라마가 ‘시네마페스트’를 통해 상영되는 작품들 속에 친근한 화술로 펼쳐진다. 배우로도 잘 알려진 조나 힐의 <미드 90>은 제목 그대로 한 소년을 따라가면서 90년대식 성장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배다른 아들과 정사를 벌이는 <퀸 오브 하츠>는 올해의 화제작으로 욕망과 탐욕적인 위선의 드라마를 긴장감 넘치게 잡아내고 있다. 일본영화 <맛있는 가족>이 담아낸 섬 생활의 모습과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가 그려내는 풍경은 아기자기한 삶의 풍속도를 건드리며, <결혼의 조건>은 풍속을 따라 결혼 전까지 살을 찌워야 하는 여성의 아이러니한 삶을 다룬다. 팔레스타인의 연속극을 소재로 한 <포화 속의 텔아비브>는 드라마와 삶이 교차하는 소동을 흥미롭게 직조한다. <쁘띠 아만다>는 불의의 사고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견딤에 대한 이야기이자 고통을 승화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루벤>은 무엇보다 캐릭터의 묘미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또한, 다큐멘터리 <뉴욕 42번가 기타샵>은 밥 딜런, 패티 스미스 등이 사용하는 기타를 만든 기타샵의 일상을 담아내면서 음악과 사람들 그 사이를 연결하는 악기의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상처를 응시하는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애칭>의 사랑 이야기, 아들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하나레이 베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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