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은 원칙대로, 프로그램은 차별화로 ( 이충직 집행위원장 )
2018-05-05 21:42:00

“1위를 했다니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아마도 원칙을 잘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올해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국내 영화제 평가 결과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2년간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국제영화제 육성사업 지원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좋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또 그 영화들을 관객과 만나게 해주는 서비스를 잘 제공한 것”을 긍정적 평가 요인으로 꼽는다. 그간의 노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지만,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19회 개막식을 앞두고 또 다시 노심초사 중이다. “뭔가 빠진 것 같고 허전하다. 사소한 것 하나 놓치면 행사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제부터 마음이 불편하다.” 행사가 무사히 끝나기 전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은 집행위원장으로서 그의 숙명일 테지만, 그 긴장감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큰 잡음 없이 영화제를 이끌어오지 못했을 것 같다.

올해로 3년째 집행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고사동 객리단길의 변화 역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데에도 영화제가 충분히 일조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영화제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이유는 실은 “이제 6년차로 접어든 프로그래머들의 일관된 철학”이라고 덧붙인다. “이제야 사람들이 조금씩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의 차별점을 느끼는 것 같아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 (웃음)”

영화제는 20회 개최를 한 해 앞두고 전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이 바로 우리 영화제의 정체성이다. 그 정신을 유지하면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세계의 많은 영화를 가져와서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제를 통해서 좋은 한국영화를 널리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존 3편이었던 ‘전주영화프로젝트’를 5편으로 늘린 것이나, 역대 최다 규모인 총 246편의 영화를 상영할 수있었던 데는 물론 어려움이 많았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외형적인 확대를 꾀하려면 결국 다른 팀에서 예산을 줄이고 긴축 운영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영화제의 규모가 날로 커짐에 따라 지역 특성상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상영관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도 고심해 온 문제다. “지금은 야외 돔 상영관을 한시 운영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안정적인 영화 상영 공간이 마련되고 또 그 공간 자체가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600석 정도 규모의 안정적인 상영관 확보가 집행위원장으로서 가장 추진해보고 싶은 일이다. 20주년을 맞는 내년을 위해서 시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다.” 전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충직 집행위원장의 목표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글 김현수·사진 박종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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