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서 제작한 <트립>이 영국 여행기였다면 이번에는 이탈리아 기행이다. 토스카나, 로마, 아말피 등 이탈리아의 땅과 지중해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음식은 또 어떠한가. 가는 곳마다 눈과 입이 즐거워진다. 두 번째 여행을 펼치는 스티브와 롭은 단순한 풍물기행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영국인이면서도 망명자로 살 수밖에 없었던 바이런과 셸리와 같은 예술가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낭만주의시대의 작가와 시인이었던 이들은 이탈리아의 망명객이 되었다.

두 배우는 그들의 흔적을 쫓아가면서 자신들만의 코믹한 연기와 재담을 펼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성대묘사는 압권이다. 압축된 극장판 버전에 비해 풍성한 캐릭터의 질감을 드러내면서 텔레비전을 선택한 마이클 윈터버텀의 또 다른 재능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상용)